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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의 산에 갑니다/ 울진-속초 낙산사  
서울구정신문(http://seoulgujung.co.kr)   
기사관리자 | 2017.11.22 08:45 |





















모처럼 지방나들이에 나섰다
. 코스는 경북 울진에서 1박 후 강릉을 지나 속초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지인 3명과 함께. 한 지인이 운영하는 청량리 사무실에 모여 출발한다.

 

시간은 오전 11시 경. 이번 나들이는 연륜이 기자보다 다들 높은 지인들이라 처음부터 따까리할 각오로 떠난다.

북부간선도로를 지나 남양주, 남한강을 지난다. 지난해에 다녀간 부용산의 집결지였던 신원역도 스쳐간다. 당시 주당들이 신원역 앞에서 막걸리판 벌려놓고 기자일행을 맞이했던 끔직한 광경이 뇌리에 떠오른다. 그 주당들 최근에도 북한산 자락에서 판 까는 것 여러 번 목격했다. 그들 눈에 찍히면 영락없이 잡혀서 들어부어야한다. 그나마 안주거리라도 좋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차는 영동고속국도를 접어들고 한참을 달려 횡성휴게소에 들러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청량리지인인 박회장은 전주비빔밥을 주문하고 나머지 3인은 횡성한우소고기국밥을 시켜먹는다. 날씨가 찬 관계로 뜨거운 국밥이 몸속에 침투하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사나이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은 비단 남녀의 사랑만은 아닌가보다. 전주비빔밥은 예외로 하고.

 

다시 달린다. 둔내·면온·장평·속사·진부·횡계 그리고 강릉에서 동해-주문진간고속국도에서 울진방향으로 접어든다. 삼척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니 눈길도 함께 동해바다를 주시한다. 쪽빛바다가 너무나 맑고 상큼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이 모처럼 뜨거웠던 가슴을 살며시 잠재운다. 나중에 또 뜨거워지겠지

 

일행들, 울진을 지나면서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에 만족한다. 망양과 구산해수욕장을 지나 후포 직전의 평해에서 부락으로 들어간다. 주변에는 금장산(849M)과 백암산(1004M) 마룡산(407M)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에 함께 온 우리 지인들의 목적지는 등산이 아닌 청량리지인 박 회장의 개인펜션을 방문하기 위함이다. 도로 왼쪽은 방파방벽 넘어 푸른 파도가 넘실난다. 차가 해변도로 우측 시멘트포장도로의 샛길을 올라간다. 50미터 남짓 올라가니 드디어 목적지 도착이다.

 

아랫부분에 바퀴가 달린 목조대문이 열리고 박 회장의 사모가 나타난다. 차는 마당안의 텃밭부근에 안착한다. 서로들 인사를 나누고 집주변을 둘러본다. 본채를 중심으로 이곳저곳 사모의 손길이 묻어난다. 이정도 자리를 잡으려면 힘센 장정들이 엄청 많은 시간을 소비해도 한참은 걸릴 것만 같다. 대문 아래 내려 보이는 바다의 풍광이 정말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가히 작품이다. 노을이 깔리기 전에 카메라에 한 컷 담는다.

 

일행들, 어둠이 깔리면서 가벼운 워밍업. 그리고 만찬에 들어간다. 사모가 후포 수협공판장에서 경매로 구입한 자연산 광어와 농어·우럭이 먼저 인사를 당기자고 손을 내민다. 이어서 울진·영덕게와 더불어 아주 굵은 인삼이 인근에서 채벌한 꿀과 함께 식탁의 무게를 더한다. 젓가락가기도 전에 침이 먼저 목줄을 타고 내려간다. 말릴 새도 없다.

거실 한 켠에 자리한 페치카난로가 장작불로 데워져 온기가 오케스트라의 선율처럼 실내를 평정한다.

 

신선(神仙)들의 화합주는 이렇게 막이 올랐다. ()님은 한결같이 우리 곁을 떠날 줄 모른다. 당신을 멀리하면 큰일이라도 날 듯이. 전능하신 주님의 영역은 여기서도 예외가 아님을 증명한다.

 

평소 진짜주님만 가까이 하는 민 회장이 옥수수차로 대신하면서 쟁반위에 널려있는 영덕게를 평정한다. 단단한 껍질이 수북이 쌓인다. 치우기를 몇 회 반복한다. 우리 영국신사 심() 지인은 목감기를 안고 서울서 출발한 관계로 조심스레 주님을 접근한다. 안 서러운 마음이 앞선다. 박 회장, 아예 맥주잔으로 주님을 모시잔다. 아랫사람들은 뒤따라 갈 수밖에

 

밤이 깊어간다. 거실의 창문을 여니 맑은 공기와 함께 밀려오는 파도소리가 낭만에 대하여.

3인의 객들, 향토찜질방에서 잠을 청한다. 등짝이 후끈하게 뜨거워온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전개될지. 기대와 우려 속에 꿈속으로 빠져든다.

 

새벽녘에 매케한 연기가 실내를 가득 메운다. 박회장이 페치카 장작불을 지피면서 페치카 문을 닫지 않은 모양이다. 군대도 안 다녀왔나, 집안의 모든 창문을 다 열어 재낀다. 찬공기가 엄습한다. 이불속으로 머리 파묻는다. 지진으로 인한 화생방교육이 필수라는데 여기서 체험할 줄이야.

 

새벽공기 마시면서 산책을 나간다. 머리가 맑아진다. 지난밤의 뼛속 깊이 침투했던 주님들이 다 빠져나간다. 갈 것은 빨리 가야지. 미련이 있을 수가 없다.

해변가 백사장은 썰물관계로 한층 공간 확보가 용이하다. 들어왔다 나가는 파도는 반칙이 없다. 30여 분 걷다가 돌아온다.

마당에 메어놓은 딸랑이가 꼬리를 흔든다. 어제는 주인행세 하느라 마구 갑 질 해대더니.

 

속풀이 우럭매운탕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아침 일찍 공판장에 다녀온 사모가 문어 데침을 올린다. 현지에서 생산한 쌀과 찹쌀이 어우러진 찰진 밥과 함께 맥주로 해장을 한다.

속이 뻥 뚫린다. 해장도 자주하면 버릇되는데

 

들기름과 무·과일·인삼·점심간식 등을 사모가 챙겨준다. 고마울 따름이다. 다시 찾겠다는 인사가 염치가 없다. 일행을 배웅한 사모는 이웃에 김장 거들러 바쁜 걸음 재촉한다.

 

우리의 애마(愛馬) 길 떠난다. 삼척 추암 동해 망상 정동진 경포대 주문진 양양을 거쳐 낙산해수욕장에 정차한다. 해변가의 야외식탁에서 간식 차린다. 해변가 여기저기서 관광객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몇 해 전인가? 산불로 인해 낙산사가 거의 소실되다시피 했었는데 그때 유일하게 타지 않은 곳이 홍련암이다. 그나마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르겠다. ‘의상대를 둘러보고 홍련암으로 발길 옮긴다. 발아래에는 끊임없이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홍련암 안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투명유리로 눈길을 주니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광경들이 연출된다. 장관이다.

지역경제를 위해 건어물가게에서 각자 필요한 상품 챙겨서 차로 이동한다.

 

최근에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울로 향한다. ‘망양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밖으로 돌출되어 스릴만점인 전망대에서 수평선을 향해 카메라 셔터 눌려 된다.

송림과 모래백사장 그리고 푸른바다가 삼위일체가 되어 작품성을 더 높인다.

 

청량리로 원점회귀하니 어느 듯 어둠이 깔린다. “고생하셨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그리고 각자도생한다.

전광훈기자jkh414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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